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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수어

수어통역의 과정, 수어통역의 형태(종류)

by 인디언보조개 2023. 8. 14.

 

수어통역의 과정

수어통역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이해-변환-표출의 과정을 거칩니다. 출발어가 통역사를 거쳐 바로 도착어로 나오는 직선적인 과정이 아니라, 통역사의 뇌를 통해 메시지를 수용, 분석, 처리, 표출의 과정을 거쳐 발신자가 말하고자 한 바를 수신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셀레스코비치는 통역사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메시지를 옮기려고 하는 앵무새 같은 존재가 아니라, 독창적 해석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성공적으로 창조하는 음악가나 배우와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수어통역사는 타인을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이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수어통역의 과정은 아래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김 칠 관)

표현된
메시지 수용

(1)
메시지의
이해
(2)
메시지의
보존
(3)
메시지의
재구성
(4)
메시지의
표현
(5)

(1)-(2) 표현 기술 / (2)-(3)-(4) 번역 기술 / (4)-(5) 표현 기술

 

수어통역은 읽기 통역과 듣기 통역으로 구분하여 그 과정을 설명하기도 합니다.

읽기 통역은 수어통역사가 농인의 수어를 보고 의미를 분석하여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을 말하며, 듣기 통역은 청인의 말을 듣고 분석, 이해한 후 수어로 바꾸어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 수어통역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 축어역(Transliteration)

축어역이란 같은 언어 안에서 의미를 바꾸지 않은 채 형식만 바꾸는 것으로 수어통역에서 구어 대응 수어(문법식 수어와 지문자로 나타내는 구어)로 바꾸는 경우를 말합니다.

 

수어통역의 형태(종류)

 

수어통역의 형태(종류)는 크게 흐름 중심, 기능 중심, 대상 중심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농인들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수어통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어통역 현장이 필요로 하는 수어통역의 형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이에 대한 대처능력 훈련이 필요합니다.

흐름 중심 순차 통역 지역사회, 일반
동시 통역 회의, 세미나
기능 중심 회의  
지역사회 생활지원, 의료, 법원 등
방송 시차
대상 중심 문맹농인, 농맹인  

1. 흐름을 중심으로 한 구분

1) 순차통역

- 이야기가 계속 이어짐으로써 단절 현상 없이 내용을 이해하는데 적절한 동시통역

- 이해와 표현이 시간적으로 교차하므로 동시통역에 비해 심리적 부담이 적음.

- 인사, 일정설명, 쇼핑 돕기, 관광안내 등 일상적인 소통에 효과적

- 내용 기록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음.

 

2) 동시통역

- 화자가 말하고 있는 중 몇 초의 차이만을 두고 통역사가 동시에 통역을 진행하는 것

- 밖으로 드러나는 형식은 물론 메시지의 숨은 정보도 찾아 처리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

- 시간 효율을 극대화하기 때문에 통역할 때 시간적 제약을 받지만, 순차통역의 비해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음.

- 회의, 세미나, 뉴스, 행사, 운동경기 등

 

2. 기능을 중심으로 한 구분

1) 회의 통역

- 회의 상황에서 지식 공유, 정보 교환이 대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통역

- 화자와 청자 간 지식수준이 비슷하여 통역사는 서로의 입장이나 견해만을 전달

 

2) 지역사회 통역

- 지역사회생활지원 서비스, 의료지원, 사법지원 등 소수 집단을 위한 통역

- 지식의 부분에 차이를 보여 의사소통이 대등하지 않은 경우

- 의사와 농인 환자의 관계처럼 지식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을 경우 수어통역사는 적극적으로 쌍방에 작용하여 의사소통이 대등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

 

3) 방송통역

- 순차통역과 동시통역을 모두 사용

- 시차통역: 비디오에 녹화한 방송 프로그램 소재를 수어통역사가 단시간의 준비를 거쳐 통역

- 통역과 번역의 중간형태로 동시통역보다 높은 완성도가 있는 통역이 가능

 

3. 대상을 중심으로 한 구분

수어통역사는 수어만을 중심으로 통역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어사용이 가능한 농인, 구화를 사용하는 농인, 난청인, 농맹인, 글과 수어를 모르는 문맹 농인, 청각장애과 시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농맹(맹농)인 등 통역을 받는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적절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1) 문맹농인

- 홈사인, 제스처, 팬터마임, 그림 등을 이용

- 교육적 혜택을 받지 못한 문맹 농인을 위하여 제스처를 많이 사용

- 그림책을 펴 원하는 그림을 지적하며 소통

- 능숙한 다른 농인의 지원을 요청하여 소통할 수 있음.

 

2) 농맹인

- 중복 장애인으로 촉각을 이용

- 입술의 움직임 성대의 진동

- 손바닥에 글자를 쓰거나, 촉수화를 사용

 

4. 기타: 통역 현장에 따른 분류

전화통역, 강연통역, 행사통역, 종교통역, 직업통역, 교육통역, 의료통역, 민원(경찰서, 법원 등) 통역 등이 있습니다. 전화통역에서는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헤드폰 등을 사용해야 하며, 농인 의뢰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수어통역사가 스스로 판단하여 전화를 끊는 행위는 조심해야 합니다. 방송통역이나 강연, 교육의 경우 폭넓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경찰서나 법원의 경우 사전에 법률지식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